[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한 층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방역당국이 판단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나왔다.
20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지 않았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방역당국이 판단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나왔다./사진=YTN캡쳐 |
확진일 기준 추가 환자수가 13일 7명, 14일 5명, 15일 4명, 16일 8명, 17일 2명, 18일 2명으로 최근 한자릿수를 유지하며 점차 줄어들었다. 이날은 추가 환자가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발병일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메스르가 진정됐다는 것이 눈에 띈다.
복지부가 배포한 노출기관별 환자 발병일 분포를 보면 하루 만에 환자 19명이 발생한 이달 1일을 정점으로 환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12일과 13일 3명씩이던 발병 환자는 14일 2명, 15일 1명, 16일 2명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높다.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55) 환자에게서 추가 환자가 발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환자는 2일 메르스 증상이 발현되고도 10일까지 열흘 가까이 근무를 계속하며 바이러스를 주변에 퍼뜨렸을 확률이 높다.
다행히 이 환자에게서 비롯된 신규 메르스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병원에서 의료진이 규정을 충족하지 않는 개인보호구를 착용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되는 사례도 확인돼 미흡한 보호구 탓에 추가 감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의료진 다수가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아산충무병원, 투석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도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