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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주주총회 연 SK-LG…미래 경영 화두는?

2023-03-29 14:13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와 ㈜LG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양사 모두 업황이 안 좋은 데다, 오너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맞물려 있는 터라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슈에 대응하기 보단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모습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SK㈜와 ㈜LG는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었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SUPEX Hall)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 제공



먼저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매입한 자기주식 보통주 95만1000주(약 2000억 원) 전량을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주총 이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외국변호사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 직후에는 사업별 투자 전략이 소개됐다. 장동현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며 “높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인 경영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형 CFO는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환경변화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 집행 규모와 속도 조절을 통해 중장기 순차입금 규모를 관리하고, 보유 중인 매각 가능 자산 중 일부를 적기에 매각해 수익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했다.

SK㈜는 향후 첨단소재 투자 부문에서 반도체 소재 분야를 확장하고, 배터리 소재는 리튬메탈 배터리, 탄소나노튜브 등 차세대 소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화합물 반도체 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탄소 배출 축소 및 제거 관련 사업 기회도 발굴할 방침이다. 디지털 투자 부문에서는 전기차 충전 및 모빌리티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웹3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보아오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에 체류 중이어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에 대해 30억 원의 위자료 소송을 제기하면서 곤혹을 치른 최 회장은 해당 이슈에 집중하기 보단 경영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하는 모습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같은 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의 인사말은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독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객기반, 미래 기술, 인재와 같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 테크 등 새로운 성장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체계를 갖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는 다년간 이어져 온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된 한해였다”며 “그럼에도 LG는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 주력 사업의 질적 도약과 성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LG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1860억 원, 영업이익 1조9414억 원을 기록했다.

구 회장은 “품질, 안전 환경 등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사업의 기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위기 요인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립한 LG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과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행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인정받는 LG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건과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1주당 배당 예정액은 보통주 3000원, 우선주 3050원으로 확정됐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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