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오후 전격 사퇴했다. 경질설이 불거진지 불과 이틀만에 일어났다.
김성한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게 공지를 올려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공지글에서 "1년 전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예정된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간곡히 말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지글을 마쳤다.
2022년 10월 4일 열린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관련 긴급 NSC 상임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앞서 대통령실 외교라인 중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지난 10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데 이어, 최근 이문희 외교비서관마저 교체되자 김 실장의 경질론이 불거졌다.
지난 5일부터 3박 5일간 미국 워싱턴DC를 직접 방문해 미 정부측과 윤 대통령 방미를 조율한 당사자가 김 실장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양측이 조율하는 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는 전언이 나왔다.
문제는 김 실장의 거취 문제가 이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떠올랐고,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마자 만 하루만에 김 실장이 전격 사퇴한 것이다.
대통령실의 추가 해명이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이번 사건은 두고두고 윤 대통령의 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