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사고’(accident)라고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리 전 지사는 19일(현지시간) 방송사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오바마 행정부가 되뇌는 매뉴얼"이라고 논평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어 그는 “명확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총기 소지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메시지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페리 전 지사의 선거본부측은 페리의 '사고' 발언이 소셜 미디어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 “말의 맥락을 보면 페리 전 지사가 (사고가 아닌) ‘사건’(incident)을 뜻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그가 지난 2012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때 대통령에 당선되면 폐지하겠다고 밝힌 3번째 연방정부 기관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했던 일화까지 재차 회자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그는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연방기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의사당에 게양돼 있는 것을 내리는 문제에 관해 "좋은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흑인교회 총기 난사사건이 흑인에 대한 인종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같은 편견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지는 남부연방기 게양에 대해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