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수직 계열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14조5982억 원, 영업이익 874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32.8%, 248.0% 증가한 셈이다. 총 자산은 11조3154억 원으로 2021년 대비 25.2% 늘었다.
이와 같은 실적은 수직 계열화 등 안정적 수익처 확보와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시공 중심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새로운 비전으로 '크리에이팅 퓨처스케이프'를 선포한 바 있다. 변화하는 시장·기술 등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자체적으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기존 단순 건설사에서 미래 지향적 비즈 크리에이터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2022년 삼성물산의 건설·주택 등 전체 건설 계약 수주액은 총 83조3006억 원, 계약 잔액은 27조5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건설 사업 수주액은 75조2622억 원으로 90.3%를 차지한다. 주택 사업은 8조383억 원으로, 비중이 10% 미만이다.
삼성물산은 기술력을 근간으로 빌딩·공항·첨단 산업 시설·지하 토목·메트로·발전·에너지 저장 시설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기술·공법 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상품 차별화로 프로젝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사업보고서상의 수주 계약 현황에는 삼성전자와 관련, △평택 P2L 하층서편마감 △평택 FAB2기 신축공사 △평택 FAB 3기 신축공사 △평택 P4 신축공사 △미국 테일러 FAB1 신축공사 등이 명시돼 있다. 공사 미수금은 1조2523억 원에 달한다.
이는 곧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주택 건설 사업에 치중하던 국내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정부 당국에 지원책을 요구하는 모습과는 달리 선제적 대응으로 위기 상황을 회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삼성물산은 친환경 정책 강화·관련 사업 확대·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융복합 등 패러다임과 경쟁 구도 등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지속 성장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시공 중심의 주력 사업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모듈러·수소·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던 분야에서도 올해에는 수주·매출 등 가시적인 재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소형 모듈 원전(SMR)·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괌 태양광 발전소 수행과 뉴스케일 지분 투자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CVC 펀드를 활용한 벤처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솔루션을 확보하는 등 미래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