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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각 논란…테스코 회장 방한 "뚜껑 열릴까"

2015-06-22 15:46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홈플러스 매각설…새주인 후보군 현대백화점·농협·오리온 거론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각이 이르면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매각설에 휩싸였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대규모 분식회계를 한 사실도 들통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의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아 10조~15조원의 자본이 필요해졌다.

   
▲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각이 이르면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홈플러스 전경

지금까지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매각할지 아니면 다른 어떤 자산을 처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매각 주간사 홍콩상하이은행(HSBC)을 선정하고, 세계 유통 회사와 사모 펀드(PEF)운용사들에 한국 자회사인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문을 보냈다.

또 지난 5일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자산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투자업계 등은 이르면 오는 7월 예비 입찰을 시행하고 연내 새로운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사모펀드인 KKR과 칼라일그룹, CVC캐피탈 파트너스, 어퍼니티 이워티 파트너스, BMK파트너스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곳은 현대백화점과 오리온, 농협 등이다.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에겐 홈플러스의 매물이 매력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농협 역시 홈플러스 인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하나로마트로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거금을 들여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제과업체 오리온은 테스코의 매각주관사인 HSBC에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전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홈플러스를 인수하기엔 자금력이 부족한 오리온은 재무적투자자(FI)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력 후보군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대형마트업계 진출에 관심을 보여온 현대백화점 역시 "매입 제안이 온다면 검토해보겠다"는 공식입장만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테스코의 기대가격이 8조원대로 알려지면서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몰 시장 급성장 시장 위축은 물론 각종 규제, 경기 침체 지속화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7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가 사모펀드에 매각되거나 분할매각 될 경우 강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해 홈플러스 매각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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