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당 민생특위 '민생119'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조 최고위원은 '민생119가 양곡관리법과 같이 농어촌 민생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양곡관리법이 진실로 농업의 미래와 관련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법이 과연 농업의 미래와 관련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민생119 위원장이 4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쌀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민생119에서 나온 것은,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아픈 현실 아니냐"라며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논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다른 식품과 비교해 (쌀이) 오히려 칼로리(열량)가 낮다"라며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는 등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농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외국인노동자 문제"라며 "외국인 노동자를 유치하고 돌보기 위해서는 기숙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곳에 대한 현황을 둘러보자는 의견이 개진됐고, 모내기철이 되면 우리가 한번 현장 답사를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먹방 유튜버)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도 "점입가경이다.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깃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냐"라며 "아예 밥공기 그릇 두 배로 만들라고 하시지 그랬냐"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이냐"라며 "실효적이려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되어야 최소한 논리적"이라고 비꼬았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