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모바일게임 TV광고비 493억
초반 유저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모바일게임의 흥행 필수조건으로 TV광고가 떠오르면서 게임업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다. 게임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TV광고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게임 TV광고비는 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원 보다 12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까지 493억원은 지난해 모바일게임 총 TV광고비인 463억보다 30억원 가량 많다.
▲ 넷마블게임즈 '레이븐(Raven)' 모델 차승원, 유인나/해당 광고 캡처 |
모바일게임의 광고 경쟁은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전략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로 시작됐다. 지난해 초까지 클래스 오브 클랜은 매출 순위 100위 사이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200억원이 넘는 광고 예산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매출 순위 1위로 등극, 광고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TV광고의 가장 보편적인 전략으로 스타 마케팅이 꼽힌다.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Raven)’은 스타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레이븐의 광고 모델로 배우 차승원과 유인나로 발탁,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분위기의 CF를 선보이며 유저를 유혹하고 있다.
또 넷마블은 ‘크로노블레이드’의 간판 얼굴로 배우 하정우를 선택했다. 하정우가 나오는 TV광고는 두 가지 버전이다. 광고 속 하정우는 정장을 입고 진중한 모습과 목소리로 크로노블레이드 게임의 작품을 알린다.
넷마블이 진행한 스타마케팅을 통해 레이븐이 출시 5일만에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는 큰 성과를 기록한 만큼 이번 하정우가 모델인 크로노블레이드의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영국의 게임개발사 ‘킹(King)’의 캐주얼 퍼즐게임 ‘캔디크러쉬소다’는 일상속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차별화된 소비자 공감에 초점을 두고 광고를 제작했다. 이 광고는 지난 5월 ‘이달의 광고’로 선정됐다.
광고에는 바둑기사 조훈현 프로, 발레리나 강수진, 작곡가 유희열, 탤런트 송재림, 김소은, 라미란, 배우이자 래퍼 양동근, 가수 박재범 등 총 8명이 광고 모델로 출현,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표현해 유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 4:33 '영웅' 모델 씨스타, 검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 시즌3' 모델 AOA |
여자 아이돌을 앞세운 광고도 늘고 있다. 4:33의 액션 RPG 장르인 ‘영웅’은 광고모델로 걸그룹 시스타를 영입했다. TV광고에는 씨스타의 효린, 보라, 다솜은 각각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프랑스의 구국소녀 잔 다르크, 조선 중기의 기생 황진이로 등장해 남성 유저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국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리뉴얼한 검투스의 ‘프로야구 for 매니저 시즌3’의 CF에는 대세로 떠오른 걸그룹 AOA가 등장한다. AOA는 광고뿐 아니라 게임 속에서도 이용자들의 게임 진행을 안내하는 매니저 역할을 하는 등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남자 유저들을 끌어들였다.
모바일게임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에 게임 수명이 비교적 짧다. 이에 따라 모바일게임의 흥행은 초반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게임업계는 초반에 게임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단순간에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는 것이 중요한 만큼 TV광고, 지하철광고, 버스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며 “또한 대규모 마케팅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게임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잠깐의 광고모델로 화제가 될 뿐 금방 잊히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