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호실적이 예상됐지만 그 이상으로 고공 비행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8조7471억 원, 영업이익 633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증가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66.7% 늘었다.
이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상회하는 수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당초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9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모두 작년 1분기의 두 배 이상 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8조5375억 원)를 뛰어넘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7243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1년 2분기의 경우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실적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벌어 들인 총 영업이익 1조2137억 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호실적 주요인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 증가를 들 수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며 LG에너지솔루션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원가 절감, 메탈 등 핵심 원재료 원가 상승분에 대한 판매가격 인상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밖에 높은 환율과 수율 안정화 등도 호실적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전망도 밝아 당분간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IRA로 인한 수혜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북미에서 293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말 GM1 공장이 안정적으로 양산에 돌입했고, 올해 말에는 GM2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