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북미 시장은 전기차 주요 권역 중 하나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는 곳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대한상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롯데케미칼, 포스코퓨처엠 등과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열고, '민관 합동 IRA 이후 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인터배터리2023 배터리 3사 부스.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사진=미디어펜 조성준 기자
정부가 IRA 시행에 따른 한국 배터리 업계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 셈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7조 원 규모의 대출 지원과 500억 원 상당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
7조 원 대출 지원은 향후 5년 간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지원되며, 배터리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한도를 10%포인트(p) 확대하고, 금리는 1.0%p, 보험료는 20%를 각각 인하한다.
500억 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부터 LFP 배터리 관련 신규 과제를 추진한다.
IRA로 북미 시장 중요성이 커진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지원 대상이다. 산업부는 이차전지용 광물 가공 전체로 세액공제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2024년 종료될 예정이었던 기간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배터리 소재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이 산업단지 내 투자할 경우 법정 용적률 상한을 1.4배까지 확대하고, 상반기 중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 전력·폐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IRA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모아 주요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최고의 성과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를 지렛대로 삼아 북미 시장에서 IRA 맞춤형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RA 이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지만, 이후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긴밀히 소통하고 공동 대응한 결과 이번 가이던스에 업계 요청 사항들이 다수 반영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광물, 부품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미국의 보조금을 받아 한국산 배터리 가격이 약 40% 인하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우려되던 IRA 보조금 요건도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편 배터리 3사는 배터리 원천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3사는 5년간 1조6000억 원을 차세대 배터리에 투자하고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도 국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1500억원 상당 차세대 배터리 R&D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