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지분 추가 계획…최태원 SK회장 공백 해소책되나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최근 SKC 등기임원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할 뜻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최신원 SKC 회장 / 연합뉴스 |
최 회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의 긴급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와 경제계의 실천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동안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최신원 회장은 향후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위해 41억원을 들여 약 47만여주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이며 지분율은 39.14%다. 최신원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SK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최 회장의 당시 지분 매입으로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은 기존 1496만6127주에서 1496만7천127주로 늘었다. 최신원 회장은 101만7450주(0.41%)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로 올랐다.
최 회장은 같은달 41억원 규모로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지만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SKC엔 700억원을 출자해 SK텔레시스의 지분을 50.64%에서 79.39%로 늘렸다.
최 회장의 최근 지분 변동과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입의 폭이 크지 않은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최신원 회장의 최근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지분 확보를 통해 SK그룹 내 입지를 강화해 그룹 경영활동에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최신원 회장은 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작고한 뒤 SK 오너 일가의 맏형 자격으로 그룹 내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2013년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SK케미칼, SKC솔믹스 등 지분을 확보해 계열사를 살피는데 집중했다. 당시 최신원 회장은 이를 ‘책임경영’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며, 최태원 회장의 공백을 그 이유로 암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신원 회장의 행보에 책임경영 이상의 공격경영이 베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병대 출신인 최신원 회장은 특유의 ‘해병정신’을 앞세워 경영일선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국내 대기업 재벌 총수로서는 이례적으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군복무한 경력이 있다. 역동적인 추진력,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은 이에 기반했다는 평이다.
최신원 회장의 이러한 공격경영은 과거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8년 금융위기 위기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이뤄냈다. 당시 SKC의 매출액은 1조186억원으로 금융위기 여파에도 전년 매출(1조2079억원) 대비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745억원으로 순항을 보였다.
이후에도 최신원 회장은 해외사업 확대와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집중했다. 그는 철저한 현지시장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업기회를 엿보는 동시에 환경과 에너지 융합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 등 공격경영을 펼쳐 업계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