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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 AI-바이오-클린테크 중심 '미래 설계' 가속

2023-04-09 11:26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 테크(Clean Tech) 등 새로운 성장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대표는 주주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10년, 15년을 내다보고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구광모 (주)LG 대표가 수상팀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 /사진=LG 제공



LG가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가치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는 고객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 또한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2022년부터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혁신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LG는 또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2022년부터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업체와 협력하고,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LG AI연구원, 초거대 AI 기반 연구 성과 보여

LG는 지난 2020년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AI 개발 역량을 한 곳에 모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연구원은 설립 1년 만인 2021년 연말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하며,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등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LG AI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연구원 설립 당시 70여 명이었던 연구인력은 220명 수준으로 늘렸다. LG AI연구원은 앞으로도 석학을 비롯한 국내외 우수 AI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LG는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분야로 낙점한 만큼 LG화학을 중심으로 관련 역량 확보에 지속 힘을 쏟을 전망이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 1월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이하 아베오)'사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되며, 자체적인 미국 항암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처럼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아베오 인수로 과학과 혁신을 통해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아베오를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지속 육성 중으로 각 계열사 클린테크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역량 확보에 나섰다.

LG화학은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한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등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흰색을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한 것에 이어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LG가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가치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분야는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매년 지속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LG화학은 미국 ADM사와 JV를 설립하는 등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의 상업화 및 양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역량을 강화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선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수반되는 환경문제, 폐기물 처리 이슈 등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관련 투자와 연구도 지속 집중할 전망이다.

배터리 재사용 사업은 배터리 팩을 일부 개조하거나 기존 팩 형태 그대로 ESS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팩을 수거해 해체 및 안전 테스트 후 다시 ESS 상품화해 판매한다. 모듈 및 셀 단위 해체가 필요하지 않아 안전하고 추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업계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리-사이클(Li-Cycle)'과 미국 합작공장의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나 한국 오창 등 다른 공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비용 과금 체계 설계를 책임질 'EV충전사업단'을 신설했다. 신규 조직을 통해 전기충전 예약용 앱 개발, 전기차 충전소 지리 정보 제공 서비스 등 전기차 충전 관련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볼트업' 베타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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