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내년 초 서울 여의도에 1000t급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들어서고,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 정기 운항 노선도 생긴다.
서울시는 여의도한강공원 내 신규 선착장 조성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9일 밝혔는데, 여의도 선착장은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주요 사업인 서해 뱃길의 첫 단추다.
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 개항 예정인 서울항 조성에 앞서, 한강∼아라뱃길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선박 운항을 활성화하고자, 여의도 선착장을 먼저 만들기로 했는데, 선착장의 위치는 마포대교 남단과 서울항 예정지(현 아라호 선착장) 사이 공간이다.
규모는 연장 102m, 폭 32(45)m로, 1000여명이 탈 수 있는 1000t급 이하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하는 구조다.
승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하선할 수 있도록 폭 6m의 넓은 승선대를 만들고 대합실,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착장은 이달부터 설계에 착수해 내년까지 완공하며, 이르면 2024년 1월 선박 시범 운항을 거쳐, 한강의 결빙기가 끝나는 2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여의도 선착장 조성과 운항 선박 도입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이뤄지는데, 민간 공모를 거쳐 아라뱃길 유람선 운항 사업자이자, 관련 분야에서 30년 넘는 경력을 보유한 현대해양레져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현대해양레져와 협력, 한강∼아라뱃길의 정기 운항 노선을 연간 150회 운영한다.
노선은 여의도 선착장∼아라김포여객터미널∼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며 향후 민간 선사,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서해 도서 등으로 운항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12월 현대해양레져와 함께, 한강∼아라뱃길 노선에서 여의도 부근에서 회항하는 코스로 1000t급 선박을 15회 시범 운항했다.
내년부터는 여의도 선착장에 1000t급 선박 정박이 가능,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상과 육상의 관광을 연계할 수 있다.
서울시는 여의도 선착장을 이용하는 선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서해뱃길 운항 관련 보완 사항을 점검·해소할 계획이며,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해뱃길을 운항하고자 하는 다른 선사의 선박도 자유롭게 계류·정박할 수 있도록 여의도 선착장을 개방해 운영한다.
사회적 약자 2000여명 무료 승선 기회 제공, 초·중·고등학교 학생 대상 선박 안전 체험·직업 체험 등 학습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한다.
서울항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자, 기본계획·타당성 조사 용역업체(한국종합기술) 선정을 완료해 이달부터 용역에 착수하며, 용역 기간은 총 16개월이다.
2026년 서울항의 국내항 기능 조성을 완료하고, 2028년까지 세관·출입국·검역 도입 등 국제항 조성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서울항 조성으로 5000t급 크루즈가 한강에 정박할 수 있게 되면, 서울 명소 방문 등 기항지 관광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한강에서 출발해 군산, 목포 등을 거쳐 제주까지 크루즈 관광 등이 가능해져, 한강을 찾는 관광객의 수요를 더욱 충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세훈 시장은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여의도 선착장 조성을 시작으로 한강∼아라뱃길 정기운항, 서울항 개항 등의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환경단체들과도 대화, 한강의 자연성도 최대한 보존해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