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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마이너의 비상…'올레국제스마트폰 영화제' 가봤어?

2015-06-23 14:57 | 이승혜 기자 | soapaerr@daum.net

출품작 ‘증가’ 완성도 ‘쑥쑥’

   
▲ 23일 서울 명동 CGV 라이브러리에서 제 5회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 쇼케이스가 열린 가운데 영화배우 '배두나'가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사진=KT 제공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로봇청소기가 혼자 움직인다. 공포로 하얗게 질려버린 여자는 이내 귀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비명을 지른다.

무더운 여름 영화관에 개봉한 공포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된 상영작들의 향연이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23일 서울 명동 CGV 라이브러리에서 제 5회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 쇼케이스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5~10분의 짧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쇼케이스를 찾은 수많은 취재진과 관객들로 명동 라이브러리 홀은 붐볐다.

젊은 영화 매니아층을 비롯해 영화계 관계자들 역시 많은 관심을 갖고 행사장을 찾았다. 영화제 쇼케이스를 축하하기 위해 과거 수상자들을 비롯해 연예계 유명 인사들이 축하 메시지가 상영되면서 축제가 시작됐다.

영화감독 봉만대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임필성, 배우 배두나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집행위원으로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스마트폰 영화제는 영화계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영화제 창립은 ‘권위주의’의 탈피로 해석된다. 그동안 감독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화 제작이 이제는 누구나 상상의 나래를 스마트폰을 통해 펼칠 수 있다. 실제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인 '꺼내라! 기가(GiGA)찬 상상'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 23일 서울 명동 CGV 라이브러리에서 제 5회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 쇼케이스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사진=이승혜 기자

2013년 대상 수상자 김찬년 감독은 스마트폰 영화제의 인기 이유에 대해 “고가의 영화 장비 없이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1회 470편을 시작으로 2회 600편, 3회 700여편, 4회 989편으로 출품작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를 출품작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제 스마트폰 영화제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영화제가 각광받는 이유를 용이한 접근성과 더불어 현재 시대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스마트폰 영화제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 외에 지난달 부산시 유튜브 스마트폰영화제 역시 개최된 바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올라온 방모씨는 “지난해 우연히 참석 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일반 스크린 영화와 달리 소재가 참신하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함축한 점이 매력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대중적인 콘텐츠를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 무색하게 스마트폰 영화제 출품작들이 일반인이 접하기에 다소 난해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구모씨는 “영화 전공자가 아니라 출품작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며 “상영 시간이 짧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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