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거래소 |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완화된 데 힘입어 2080선을 회복했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0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16.14포인트(0.79%) 오른 2071.30으로 개장한 뒤 기관이 매수세를 늘리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22일(현지시간) 연달아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의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내로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기대감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기관은 144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117억원어치를 팔며 6일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개인도 1186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은행, 증권, 기계, 통신업, 전기전자, 금융업, 보험, 유통업, 종이목재, 제조업, 건설업, 의료정밀, 철강금속,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화학,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이 상승했고 의약품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3.1% 오르며 11거래 일만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에스디에스는 1~2% 올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에 각각 5.5%, 4.2%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기대감에 7.6%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도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은 5.21포인트(0.71%) 오른 739.82로 마감했다.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유통,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금속,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컴퓨터서비스 등이 상승했고 기타 제조, 건설, 제약,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금융, 반도체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산성앨엔에스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다. 동서가 7% 넘게 큰 폭 오른 가운데 다음카카오와 CJ E&M,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로엔 등도 2% 안팎으로 올랐다.
특히 품절주로 잘 알려진 양지사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지사는 유통주식수가 전체의 10% 남짓으로 품절주로 이름을 떨치며 이상 급등세를 지속했던 전력이 있다. 6월초만 해도 813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만5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넥스시장 시가총액도 3조120억원으로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8원 오른 1104.6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