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물가가 충분히 중장기 목표(2%)로 수렴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 금리 인하를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대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물가 불안 요인이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5%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한 반응이라는 게 금통위원들 중론"이라며 "몇몇 금통위원들은 단기금리, 90일물 통안채나 국채 가격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경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금통위원 다섯명은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을 당분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한명은 3.5%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물가 경로에 주는 불확실성이 큰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환율상승 등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선 "금리를 통해 반응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 변동성이 클 경우에는 금리뿐 아니라 여러 다른 정책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무역수지도 환율 결정의 중요요인이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SVB 사태 이후 긴축이 지속될지 아닐지도 환율에 크게 미치는 영향이 있어 한 방향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