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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골칫거리 '굴 껍데기' 산업자원으로 재탄생

2023-04-12 10:0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남해안의 골칫거리였던 굴 껍데기가 수익성 높은 산업자원으로 변신 중이다. 남해안의 굴 껍데기는 연간 35만톤에 이르며 이중 30만톤이 버려지거나 산업폐기물로 분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산인과 지역사회의 해묵은 과제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굴 껍데기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고급 소재와 제품은 물론 최근에는 소성방식이 아닌 용해방식으로 순도 높은 탄산칼슘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런 변화들은 굴 껍데기의 재활용 방안을 모색해 온 두 개의 스타트업이 수년 간의 노력 끝에 얻어 낸 성과이다. 

굴껍데기로 만든 달항아리 미니 꽃병(왼쪽)과 굴껍데기로 만든 달항아리 인센스홀더. /사진=토이즈앤 제공


토이즈앤(대표 우하영)은 통영, 거제 일대에서 방치되고 있는 굴 껍데기를 세척, 분쇄, 정제, 혼합, 성형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 유백색 도자기의 표면과 같은 친환경 합성 신소재로 업사이클링하였다. 최근 케이컬쳐(K-culture) 상품인 달항아리 인센스(insense, 향) 홀더를 출시하여 신세계 면세점과 국립중앙박물관 매장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일본 Z-Mall, 미국 아마존과 싱가포르 소피 등 해외시장 진출도 이미 마친 상태이다.

우 대표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굴 껍데기 재활용 기술이 획기적으로 진전되고 있어서 이들 분야끼리 협업한다면 굴 껍데기 재활용 산업이라는 거대한 생태계가 곧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 거제시의 PMI바이오텍(대표 박정규)에서는 최근 소성방식이 아닌 용해방식으로 굴 껍데기에서 탄산칼슘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PMI바이오텍은 묽은 염산으로 굴 껍데기를 녹이면 칼슘이 이온상태로 변하고, 필터를 통해 이온상태의 칼슘과 각종 부가유해물을 따로 걸러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방식으로 순도 99.5%의 시약급 탄산칼슘을 정제해 내며, 재생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7월 발효된 수산부산물법에 따라 굴 껍데기가 산업폐기물에서 제외되고 재활용이 가능하게 되자 현대제철, 한국서부발전 등 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까지 신기술을 개발, 굴껍데기 자원화를 통한 탄소중립을 도모하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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