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한개발과 원건설이 공급하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의 분양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단지는 직주근접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교육여건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원거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들은 청약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북 청주시 일대에 다수의 신규 분양이 예정된 만큼 각사의 브랜드와 분양가, 입지여건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과 임시 배치 예정 학교인 새터초등학교 위치./사진=네이버 지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440가구,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 조성된다. 대한개발이 시행하고 원건설이 시공한다.
단지는 청주에 조성되는 산업단지인 테크노폴리스 내에 들어서는 만큼 직주근접이 장점이다. 테크노폴리스는 현재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이 입주를 마쳤다. SK하이닉스 M15X 공장이 오는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또 단지 북측 도보 약 5분 거리 위치에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인 북청주역이 신설될 계획이어서 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해당 단지 청약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 게재된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의 통학구역은 '새터초등학교'이다.
새터초등학교는 사업지로부터 도보 기준 약 3㎞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최단거리로는 2.8㎞, 큰 길 기준으로는 3㎞다. 예상 도보시간은 최단거리 기준 약 45분, 큰 길 기준 약 48분으로 사실상 걸어서 통학이 불가능하다.
해당 사업지 인근 약 1㎞ 거리에 내곡초등학교가 있지만 이곳으로 배치도 불가능하다. 청주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내곡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인근에 입주한 단지만으로도 과밀 상태로 해당 단지 개발 협의 단계부터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행사인 대한개발은 통학버스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도 ‘초등학생이 원거리로 장기간 배치됨에 따라 준공 전 청주시 교육지원청과 사전협의해 신설학교 설립 전까지 통학버스를 운영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통학버스 운영 계획은 수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 분양관계자는 통학버스 운영 주체 및 기한 등에 대해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나와있는 내용이 전부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통학버스 운영 조건인 ‘신설학교 설립’ 또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청주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 내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지만 오는 2027년 예정된 내곡3초등학교(가칭) 개교 이후 검토를 통해 설립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라며 “만약 예정부지에 초등학교 건립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실제 초등학교가 들어서는 것은) 한참 뒤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새터초등학교 배치 또한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청주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새터초등학교 배치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통학구역은 입주 후 1년 내로 확정하게 돼있어 임시 배치 예정 학교로 새터초등학교를 설정해놓은 것일 뿐, 최종 배치 학교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 분양관계자는 “(학교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 특별공급 공급대상 가구수 및 분양가./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인근 브랜드 단지도 경쟁력 하락 요인…"미분양 잡는 게 나을 수도"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 분양가는 최고 3억8900만 원이다. 발코니 확장 및 추가 선택품목까지 포함할 경우 84㎡C 기준 4억16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분양가라고 볼 수 없다. 단지와 인접한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2020년 준공)’의 경우 지난달 25일 84㎡(3층) 매물이 4억 원에 거래됐다. 가장 최근 지어진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푸르지오(2022년 준공)’는 지난달 11일 84㎡(12층)가 4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단지 양 옆으로 '푸르지오', '해링턴플레이스'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 단지가 들어서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대우건설(시행사=신영DND)과 효성중공업(시행사=피앤앨)은 이달 같은 구역에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대우건설은 6위, 효성중공업은 38위다. 원건설은 80위에 자리하고 있다.
층수 또한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이 최고 49층,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가 최고 47층으로 조성되는 반면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은 최고 29층으로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높이가 다소 낮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공급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은 총 440가구 중 89가구가 일반공급, 나머지 351가구가 모두 특별공급이다. 특별공급의 경우 생애 1회만 사용할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만 같은 시기 3개 단지가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장단점에 대해 더욱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청주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는 본청약 대신 추후 미분양 물량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미분양 물량은 원하는 동·호수도 선택할 수 있고, 최근에는 할인분양 등 추가 혜택을 주는 미분양 단지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 테크노폴리스 A9BL 힐데스하임은 오는 17~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6일이며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계약을 진행한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