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부품과 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지속 되면서 전자기기,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탓이다. 2분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2조339억 원, 영업이익 129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8.4% 떨어진 수치다.
부품과 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지속 되면서 전자기기,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탓이다. 2분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크게 줄었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판매도 수요 둔화의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LG이노텍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분기에 매출액 4조5348억 원, 영업이익 152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4.7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8.4% 감소한 수치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 중인 LG이노텍은 애플이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14가 예상보다 낮은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IT 수요 회복이 더딘 상태여서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2분기에는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는 개선된 실적을 볼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중국 시장이 열리고, MLCC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과 전장용 MLCC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DS투자증권은 “전반적인 IT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실적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하반기 스펙이 상향된 고객사의 신규 모델 출시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자 계열사인 디스플레이 업계도 수요 둔화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액 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갤럭시S23이 출시됐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신제품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다만, 디스플레이업계가 불황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선방한 수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도 수익 부진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은 889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CD 라인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비용이 늘었고, 패널 물량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재고 조정을 지속하고, 계절적 비수기에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반기에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 실적 개선에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사업인 스마트폰과 TV 시장의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전자 부품과 디스플레이 업계 모두 올해 여름까지는 실적 개선이 더딜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갤럭시 폴드, 아이폰 신제품 등의 출시로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