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14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내용을 담은 기밀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이렇게 정쟁으로, 또 언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다룬다거나 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튀르키예, 여러 나라들이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늘 국익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띄우면서 "만약 국익과 국익이 부딪치는 문제라면 언론은 자국의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한 그는 "유출된 정보는 대체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것이고, 처음에 언론이나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대통령실의 도감청 문제라든지 한국을 겨냥한 어떤 행동이라든지 이런 것 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며 "그 부분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가"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파악이 끝나면 우리 측은 미국 측에 정확한 설명, 그리고 필요할 경우에 합당한 해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도 물론 그런 맥락에서 소통은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은 정중한 태도로 우리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있고, 우리도 관련된 요청을 하고 있다는 정도까지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