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인도현지 법인에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이 조금씩 부각을 받는 흐름 속에서 중국 다음 시장으로 인도를 지목하는 흐름도 관찰된다.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미래에셋증권(사진)이 인도현지 법인에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사진=미래에셋증권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질출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인도 법인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전격 의결했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의 증자로, 인도 법인의 자본금은 3563억원에서 5600억원 규모로 커진다. 회사 측은 현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 강화에 자금이 사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지난 13일 개최된 한국증권학회 행사에서 증권사의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해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 해외시장 중에서도 인도가 주목받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년 아시아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할 때도 인도 증시는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만큼 성장세‧상승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을 6.1%로 예상했다.
업계 선두인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진출은 다른 금융사들의 의사결정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역시 최근 들어 해외진출 속도를 붙여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현지법인 수는 64개를 기록해 전년 말 55개 대비 9개 늘어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1년 19개에서 지난해 23개로 해외 현지법인이 4개나 늘었다. 이밖에 이지스·라이노스·에이피·와이드크릭·베스타스자산운용 5곳에서 1개씩 증가해 현재 해외법인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총 16곳이 됐다.
다만 업계에선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비슷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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