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준비한 간담회에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이 '청년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이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야당은 "가짜 청년노동자로 국민을 우롱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청년지도부와 대통령실 청년정책 담당 행정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보좌역이 모인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는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3명을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3./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청년노동자 3명 중 한 명이었던 김모 씨는 핸드백·지갑 제조 및 군수물품 납품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 A 업체의 생산관리팀장으로 소개 됐다. 하지만 김씨는 A 업체 대표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간담회에서 "계약 후 3개월 내 집중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까지 늘어나는 것이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라며 "현장에서는 69시간에 대해 긍정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가짜 청년노동자를 앞세워 정부의 69시간 노동제에 대한 청년노동자들의 생각을 호도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손을 잡고 국민을 우롱했다. 진짜 청년노동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행사를 주도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기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참석자를 섭외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점심시간을 내준 중소기업 청년근로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라며 "더욱 철저한 사전 확인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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