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열린 도서관'을 개장, 11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에선 '육조마당'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광화문라운지'를 연계, 대규모 야외 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이 처음 열린다.
총 4만300㎡의 보행광장은 육조마당, 놀이마당, 해치마당, 광화문라운지, 세종라운지 총 5개 거점으로 나눠, 책 문화 공간으로 조성되고, 야외는 혹서기를 제외한 상·하반기 주말에, 실내 공간은 연중 상시적으로 연다.
서가는 육조마당, 광화문라운지, 세종라운지 3개 거점에 설치되며, 이 곳에서 책을 빌려 벤치, 계단, 분수대 주변 등 광장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북악산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빈백, 파라솔 등을 설치했고, 보행광장의 특성을 살려 걷거나 잠시 머무는 과정에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며, 다양한 주제로 책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해 21만명의 시민들이 찾은 '책읽는 서울광장'도 새로 단장해 공연, 독서, 놀이, 팝업 4개 구역으로 구성하고, 가족·육아·건강·여행 등 일상 관련 도서와 동화·그림책 등 아동도서, 시민 추천 도서 등 5000여권을 비치한다.
작년 주 3일(금∼일요일)에서 주 4일(목∼일요일)로 운영일을 확대했고, 평일은 직장인 특화, 주말은 '엄마아빠 행복존'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대출·반납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확인과 신청은 '광화문 책마당' 및 '책읽는 서울광장'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23일 개막 행사로는 서울광장에서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 콰르텟'의 클래식 재즈공연, 가수 린의 무대, 방송인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함께하는 '책이 이어준 셀럽 부부의 책 이야기' 북토크가 마련된다.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방송인 권혁수의 사회로 'MZ들의 사는 방식 토크'와 더불어 가수 안예은, 윤딴딴, 김필,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이 추진된다.
개막식 관람을 원하면,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하면 된다.
열린도서관 개장을 맞아, 서울도서관의 얼굴격인 정면 대형 글판 '서울꿈새김판'도 새로 꾸몄는데, '독서의 계절은 365일입니다'라는 문구와, 들판의 큰 책 아래에서 독서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넣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장하는 도시와 국가의 중요한 문화 기반은 시민의 즐거운 책 읽기"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광장들에서 책과 문화예술이 사계절 흐르고, 시민 누구나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책 읽는 서울광장 개장에 앞서, '10·29 참사' 분향소 자진 철거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한 시의 입장을 묻자 "자진 철거를 계속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서울시에서는 그동안 '강제 철거'라는 표현은 한 번도 쓰지 않았으나, 사전적인 법적 절차는 다 진행돼 있다"며, 행정대집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