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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템 곰표맥주, 대한제분-세븐브로이 결별 ‘뒷말’ 나오는 이유

2023-04-18 13:45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수제맥주 부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인기 제품 ‘곰표맥주’가 올해는 레시피와 상표 둘로 갈라져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곰표맥주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이 제조를 맡았던 세븐브로이와 결별하고, 다른 제조사와 손을 잡기로 해서다, 

세븐브로이가 기존에 대한제분과 협업해 내놓았던 곰표 밀맥주(오른쪽)와 상표권 계약 만료 이후 곰표를 떼고 새롭게 선보이는 대표밀맥주(왼쪽)/사진=세븐브로이 제공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기존 곰표밀맥주 제조·유통·판매를 맡았던 세븐브로이에서 곰표란 이름을 떼고 새롭게 선보인 ‘대표밀맥주’가 이번 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대한제분이 상표권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세븐브로이에서 ‘곰표’ 이름을 사용하는 맥주는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선보인 곰표밀맥주는 곰표 브랜드에 수제맥주의 신선한 맛과 개성을 접목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2020년 5월 출시 이후 5850만 캔이 판매됐다. 

대한제분 측이 3년 만에 제조사를 변경하기로 하자 세븐브로이는 내심 서운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상표권 사용계약이 지난 3월 말 종료 예정이었다고는 하지만, 제품이 흥행했고 사전에 어떤 ‘기류’도 없었던 만큼 자연스레 연장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세븐브로이 측 입장이다. 

대신 세븐브로이는 “지난 3년간 곰표밀맥주의 ‘맛’을 찾아준 소비자를 위해 ‘대표밀맥주’로 그 맛을 계승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제품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기존 대한제분 표곰에 필적하는 맹수 호랑이로 선정했다. 

맛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에 출시했던 곰표맥주는 대한제분의 강점인 밀의 향을 강조하고, 여기에 은은한 복숭아향을 더했다. 세븐브로이가 새롭게 출시한 대표밀맥주 역시 독일산 밀 맥아와 국내산 밀가루에 복숭아는 물론 패션프루트, 파인애플 등의 추출물이 들어갔다. 

세븐브로이는 측은 “곰표밀맥주는 수제맥주의 맛과 매력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수제맥주 시장을 확대한 상징적인 상품으로 최대한 지속 생산할 수 있기를 원했지만, 브랜드의 결정에 따라 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소비자와 신의를 지키기 위해 대표 밀맥주로 지속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뉴트로 형태의 기존 제품을 재해석해 세븐브로이맥주만의 정체성을 담아 디자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대한제분 CI/사진=대한제분 제공



대한제분은 상표권 사용 계약 종료에 따라 제조사 경쟁 입찰을 진행했을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한제분은 새 제조사로 알려진 제주맥주와 계약을 맺고 제 2의 ‘곰표밀맥주’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해 곰표밀맥주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위트에일’로 잘 알려진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다. 2021년 5월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대한제분과의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주맥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반짝 이벤트 상품이 아닌 밀가루 회사의 본질에 맞는 밀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시도에서 탄생한 곰표밀맥주가 소비자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며 “고객들이 더욱 새롭고 다양한 맛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협력사와 손을 잡고 소비자 경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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