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수요 침체에 중국의 추격까지 더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위기 탈출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을 노리는 중이다. 또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수요 침체에 중국의 추격까지 더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위기 탈출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억3319만 달러(10조4677억 원)에서 2025년 97억 달러(11조7612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찍이 시장 잠재성을 알아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를 꾀하고 있다.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의 매출이 높지만, 차량용 OLED 시장 역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매출 기준)은 올해 2억6960만 달러(3506억 원)에서 2029년에는 13억941만 달러(1조7028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담당 상무는 지난 1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23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대에서 2026년 15%대, 2030년에는 30%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이에 따라 양사 역시 OLED 시장 점유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뉴 디지털 콕핏’도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에 탑재된 34형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반지름이 700㎜인 원이 휘어진 정도)로 구부러지는 벤더블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도 ‘CES 2023’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대거 공개했다. P-OLED(플라스틱 OLED) 외에도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같은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고객사 확보에도 열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협약을 맺고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BMW 최고급 세단에 공급할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아우디 뒷자석에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MWC 2023'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 부스의 오토모티브 체험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역시 지난해부터 벤츠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델에 OLED를 장착했고, 현재 독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디스플레이 업계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작년 출하량(1980만대)보다 5% 증가한 208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IT 기기에 대한 수요는 줄었지만, 게이밍 모니터는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OLED를 채택한 게이밍 모니터의 수요가 늘고 있어 잠재성이 더욱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게임용 기기 전문 브랜드인 ‘오디세이’와 ‘울트라기어’를 중심으로 게이밍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제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디스플레이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향후 활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