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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선거, 4파전 아닌 2파전?…'통합·쇄신' 적임자는

2023-04-20 14:52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0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오는 2024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원내사령탑에는 홍익표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명과 비명의 계파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친명(김두관‧홍익표)과 비명(박광온‧이원욱)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각각 2명씩 출마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터지며 원내대표 선거 판도가 바뀌게 됐다. 비명계의 지지를 받던 이원욱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것에 이어, 친명 박범계 의원이 깜짝 출사표를 던져 계파 대결이란 균형을 무너트린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막이 오른 가운데 정치권에 따르면 홍익표(왼쪽), 박광온(오른쪽) 의원의 양자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사진=홍익표, 박광온 의원 SNS



비명 단일화 속 깜짝 등장한 박범계에 김두관 울고 홍익표 웃고

박범계 의원은 지난 19일 후보 등록 마지막 날 깜짝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돈 봉투 사건이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특히 그는 당의 내우외환 극복을 위해 모든 의원들이 ‘맞짱’뜨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경쟁력으로 강조키도 했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만큼 강성 의원들이 포진한 친명계의 표심을 확보해 결선 투표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은 친명계의 지지를 받는 김두관 후보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이라는 한정된 지지층을 두고 두 후보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탓이다.

반면 ‘범명’ 홍익표 의원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홍 의원은 친명계는 물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등 조직 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 범명인 만큼 중도 확장에도 유리해 표가 분산될 경우 결국, 개인 역량이 뒷받침되는 홍익표 의원이 친명 단일 후보로 결선 무대에 오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돈봉투‧단일화 불구 비명계 과반 어려워 ‘결선 투표’ 승패 좌우 

한편 비명계는 이원욱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박광온 의원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하지만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과반의 득표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결집력이 위기에 비례하는 만큼 사법 리스크로 궁지에 몰린 친명계가 전략적 선택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친명계는 현재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이재명-송영길 밀월 관계가 부상돼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불어 오는 6월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이 예정돼 있어 비명계 원내대표가 탄생할 경우 친낙계로부터 공천 숙청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나온다.

이는 애써 잠재웠던 계파 갈등을 야기해 총선 패배의 원흉이 될 것으로도 우려된다. 이에 실제 당 내에서는 내홍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명 원내대표를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현직 당 대표 사법 리스크에 계파색 옅은 홍익표 ‘통합력' 주목

차기 원내대표는 친명과 비명 계파 갈등을 봉합할 인물로 점쳐진다. 최근 민주당은 전‧현직 당 대표가 모두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악의 경우 당의 사법 리스크를 차기 원내대표가 짊어진 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홍익표 의원의 ‘통합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 의원은 범친명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계파 색이 옅은 만큼 계파 갈등에 중재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홍 의원이 쇄신의 표상이란 점도 시선을 끈다. 민주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필연적으로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촉발된 ‘부정부패’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강력한 쇄신 유무에 총선이 판가름 나는 셈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연패하자 3선 지역구를 내려놓고 험지를 자처한 바 있다. 선당후사 정신을 솔선수범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에 오로지 당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환부를 과감히 도려낼 수 있는 '쇄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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