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지난 1분기 저점 대비 활발한 거래로 가격 회복 기대감을 키웠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급매물 소진 후 호가가 높아지자 매수자들이 관망으로 대응하면서 아직은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전 실거래가 기준으로 새로 급매 시세가 형성되고, 강동, 송파 등 일부 지역 및 단지에서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면서 하락폭은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나타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 하락했다. 재건축은 0.06%, 일반 아파트는 0.05% 떨어졌다.
서울은 중저가 지역에서의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역별로는 △도봉 0.15% △관악 0.13% △구로 0.13% △금천 0.11% △성북 0.11% △중구 0.11% △광진 0.10% 등이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 0.04% △산본 0.02% △동탄 0.02% △파주운정 0.01% 등이 내렸으며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성남 0.08% △파주 0.07% △인천 0.05% △오산 0.05% △고양 0.04% △군포 0.04% △수원 0.03% 순으로 내렸다.
전세시장은 신규 전세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적체된 매물이 더디게 소진되고 있다. 가격변동률이 축소와 확대를 거듭하면서 추세적으로는 하락 둔화되는 분위기다. 전세 가격은 서울이 0.08% 떨어졌으며,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4% 하락했다.
서울은 구축단지 위주로 내린 가운데 △강남 0.19% △도봉 0.17% △노원 0.13% △성북 0.12% △중구 0.12% △관악 0.11% △광진 0.11% △양천 0.11%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 0.04% △일산 0.02% △분당 0.01% △산본 0.01% △동탄 0.01% 등이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인천 0.09% △고양 0.09% △군포 0.06% △김포 0.06% △시흥 0.04% △용인 0.04% △오산 0.04% 등에서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급매물 거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대단지 등 고가 매수문의도 간간이 이어졌다. 경기는 삼성 반도체 투자 결정 이후, 동남권에 관심이 이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달에만 용인, 평택, 화성에서 각각 200건 이상의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면서도 “급매물 소진 후 벌어진 호가 차가 매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다, 이전 보다 가격 부담이 낮아진 전세로 거주하면서 집값 추이를 주시하려는 수요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 속 거래는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