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돈 봉투’ 모든 책임 나에게…탈당·조기 귀국”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2021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 나가겠다”며 민주당 탈당과 조기 귀국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조기 귀국을 요청한 것에 이어 당내에서도 ‘출당 및 강제 귀국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송 전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전당대회 관련해 돈 봉투 의혹이 발생하게 된 것에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논란이 확산된 지 일주일여만에 공식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적 사실 여부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란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또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해명한 것에 질타가 쏟아지며 여론이 악화되자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저는) 당 대표, 국회의원, 지역구 위원장도 아니고 총선 불출마도 선언해 놓은 마당”이라며 개인의 신분으로서 논란에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은 ‘탈당’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상임고문도 사퇴해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우상호 등 12명의 현역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원칙을 본인에게도 적용해 당으로 리스크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그는 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즉각 귀국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계획된 일정이 있어 거취 정리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그랑제콜 ESCP 방문 교수로 계약을 하고 파리로 오게 됐다”며 “검찰이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귀국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며 일정을 다 마치고 갈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돈 봉투 논란이) 중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 보도가 되는 것을 보고 심각성을 깨달아 더 이상 머물러서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간 내에 함께 했던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귀국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23일 저녁 8시(현지시간) 비행기로 파리를 떠나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