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는 등 우리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효과는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는 등 우리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효과는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BOK 이슈노트-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장기간의 봉쇄조치 이후 리오프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중국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과 IT 부문 등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에 주로 기인하며, 그동안 중국의 자급률 상승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경제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대외파급 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2월 중 중국의 소비는 외식·서비스·화장품·의류 등 대면 활동과 관련된 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투자도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외 거래는 수출이 1~2월까지 부진을 지속하다 3월 들어 증가 전환했으며,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출 수출에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계·철장 등 IT 부문이 최근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 올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이를 반영해 1분기 중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1분기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7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26억2000만달러) 보다 적자폭이 50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중국정부의 단체관광 불허 및 한중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회복이 더뎌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올해 1분기 3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산업연관 모형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 높아질 때는 성장률이 평균 0.13%포인트 개선됐다. 서비스 위주로 높아질 경우에는 평균 0.09%포인트 개선에 그쳐 파급효과가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앞으로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와 중국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으로 상존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