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22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민들을 위한 문화 축제의 장 ‘스톡홀름 문화의 밤(Kulturnatt Stockholm 2023)’에 참가했다.
문화원 공간을 심야까지 개방해,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한류 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는 일반 시민에게도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스톡홀름 시청사가 위치한 시내 중심가 쿵스홀멘에 자리 잡은 한국문화원에 들어서자 반가운 청사초롱 불빛이 시민을 반겼다.
곧이어 각양각색의 한복을 입어보는 방문객이 눈에 띈다. 5월 정식개원을 앞두고 있는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100만 스톡홀름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문화원의 특화 콘텐츠인 ▲공예·디자인, ▲한식, ▲영화, ▲책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2일 스웨덴 스톡홀름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이 스톡홀름 시민들을 위한 문화 축제의 장 ‘스톡홀름 문화의 밤(Kulturnatt Stockholm 2023)’에 참가했다./사진제공=주스웨덴한국문화원
스톡홀름 문화의 밤(Kulturnatt Stockholm)은 스톡홀름 시민들에게 보다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선사하기 위해 2010년부터 운영됐으며, 이 날에는 시내의 유수 박물관, 미술관, 예술 단체가 18시부터 24시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에는 100주년을 맞이하는 스톡홀름 시청부터, 왕립 도서관, 국립 오페라, 노벨 박물관 등 약 180여개의 문화예술 단체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
참석자 다니엘라씨는 “한국문화의 A부터 Z까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며 “각 층별도 색다른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날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각 층별로 테마를 정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스웨덴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먼저, 전통공간으로 꾸며진 카페 '다락'에서는 한복입기와 전통차, 전통 놀이 체험 등이 진행되었다. 동시에 K-pop 노래방과 한국영화 상영회를 기획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렸다.
한국문화원 내 도서관 '바다'에서는 한국 붓글씨 쓰기와 합죽선에 수묵화 그리기 체험을 통해 한글의 멋을 소개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직접 쓰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는데, 처음 보는 한글로 쓰여진 본인들의 이름에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 시작 전 한국문화원 앞에 길게 줄을 선 스톡홀름 시민들. /사진제공=주스웨덴한국문화원
스톡홀름 시민들이 한국의 전통 다례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제공=주스웨덴한국문화원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를 만들고 먹어보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스톡홀름 시민들./사진제공=주스웨덴한국문화원
한국 길거리 음식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화원 내 한식공간 '맛'에서는 스웨덴에서 접하기 힘든 떡볶이, 튀김, 붕어빵을 제공했다. 한식을 처음 접한 현지인은 “떡볶이의 매운맛에 충격을 받았지만, 왠지 또 먹고 싶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으며,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스톡홀름 한국어학과 학생은 “붕어빵이 그리웠다.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었는데, 스톡홀름에서 미니 붕어빵을 먹으니, 한국의 춥지만 아늑했던 겨울이 떠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일부터 문화원 내 전시·공연장 '온'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 ‘Beyond the Pages’도 더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달 한국문화원을 방문한 바 있는 백희나 작가부터, '노란우산'의 류재수, 신동일, '먼지아이'와 '존재의 집'의 정유미, '우리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의 이혜리, 홍인순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리 작가들을 스톡홀름 문화의 밤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
이경재 주스웨덴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스웨덴에서 점점 열기가 더해가는 한류와 한국문화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한국 문화에 대한 스웨덴 대중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현지에 맞는 문화 홍보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