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대통령 지지율) 추세가 심상치 않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횡보하는 가운데, 늪에 빠진 바닥이 보이지 않고 있다. 조금씩이지만 회복하는 모양새가 아니라, 반전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지난 18~20일 조사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1)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p 올라 31%를 기록하며 30%대에 턱걸이 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0%에 달하면서 여전히 비판적인 반대 여론의 견고함을 보여주었다.
이뿐 아니다. 지난 17~21일 5일간 조사된 리얼미터의 정기 여론조사2)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2.6%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는 앞서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최대 공헌을 한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웃돌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핫이슈로 떠오른 것은 '대통령의 외교 행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번 주 내내 펼쳐질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 18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무 긍정과 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두 달째 최상위이며, 일본 관련 언급은 점차 줄고 있다"며 "지난주 논란이 된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은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 체포로 어느 정도 잦아들었고, 한미 양국은 다음 주 국빈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초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와 대만 관련 발언에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각 광역권별로 살펴봐도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당초 윤 대통령 핵심 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가 49.7%로, 긍정평가(45.1%)를 앞섰다.
내년 총선에서 대표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대전 세종 충청에서도 부정평가는 63.6%,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도 인천 경기 68.4% 및 서울 63.1%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의 부정평가 또한 69.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2.3%p 늘어난 수치로, 윤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내내 윤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다니게 될 이번 국빈 방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얼마나 낼지, 한미 양 정상의 메시지가 어떻게 나올지가 윤 대통령 지지율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 2023년 4월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무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무선전화면접 95%, 유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유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유선전화면접 5%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8.7%,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7.5%, 전체 응답률은 8.6%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 3%(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무작위 생성 및 추출)에 무선ARS 97%(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로 무작위 생성 및 추출)였다. 유선ARS 응답률 2.4%, 무선ARS 응답률 3.4%, 전체 응답률 3.4%였다. 2023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