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전창진 감독 "억울하다" VS 경찰 "혐의 입증"…관계자 진술은 "엇갈려"

2015-06-26 13:0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25일 경찰에 출두했던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승부조작 등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2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16시간여 조사 끝에 이날 오전 1시40분께 경찰서를 나서며 "성실히 잘 조사 받았고 억울했던 부분을 다 소명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채업자에게 말한 내용의 녹취가 뉴스 방송 등에 공개된 것에는 "돈을 갚겠다고 한 내용일 뿐이다. (혐의 관련)다른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자신이 빌린 3억원이 스포츠 도박에 쓰일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라고 답했다.

녹취에서 돈을 갚을 날짜를 3월5일로 언급한 것은 정규 시즌이 끝나는 시점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애들이 알아서 정한 것이다"고 일축했다.

   
▲ 불법 스포츠 도박·승부조작 혐의를 받은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25~26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사진=YTN 방송 캡처

전날 전창진 감독은 출석 당시 경기 후반 선수교체와 타임 요청 등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 입증에 상당 부분 소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전 감독에게 구속된 피의자들과의 관계, 본인 경기 관련 정보를 그들에게 미리 전하고 그들을 이용해 사설 토토에 베팅했는지 여부, 해당 경기에 고의로 패하려고 시도한 것은 아닌지 등을 추궁했다.

전창진 감독은 후보 선수 기용을 구단과 미리 상의했다고 진술했으나 앞서 소환된 KT 구단 관계자는 이를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전창진 감독은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후배들 말을 믿고 사채를 빌렸지만 부동산 계약서나 구체적인 돈의 용처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달 29일 전창진 감독을 재차 소환해 수사할 계획이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