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금융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금융 부문의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한국금융 대전환기, 금융산업 나아갈 길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미디어펜 2023 금융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금리부담과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가계의 소비가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의 급상승과 함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리콘밸리 뱅크 등 미국의 은행들이 파산하고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야기되기도 했다"며 "각국 정책당국의 발 빠른 대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사태로 급격히 증가한 부채 규모로 인해 금융산업 내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이에 금감원은 특히 부동산 PF 등 잠재적인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고 나아가 새희망홀씨 등 금융권의 취약차주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어려운 금융 여건이 금융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빠르게 발달하는 디지털 기술이 금융의 기능과 적절히 접목되도록 유인해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높이고 금융 이용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디지털 환경 아래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나 불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지털 금융의 발전이 소비자의 신뢰 위에 보다 건전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금융이 그간 축적해 온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 삼아 전세계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해외 금융감독기구와의 교류, 해외 진출 설명회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등 한국 금융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필요한 활로를 닦아나가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카이스트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 저술한 저서 ‘탄력성장’에서 저자들은 위기를 회복해야 할 도전이 아닌 도약을 위한 기회로 바라보라고 역설한다. 위기를 변화와 혁신의 기회로 바라볼 때 회복을 넘어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금융이 넘어야 할 위기가 계속해서 산재해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력적 성장의 발판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아무쪼록 이번 포럼에서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향후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