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테슬라의 주가가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9일 장 마감 직전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한 주가는 전날까지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서학개미들의 선호도 상위권에 늘상 머무는 종목인 만큼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테슬라의 주가가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투자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31% 급락한 153.75 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시가총액 역시 5000억달러(약670조원) 밑으로 추락한 4817억7100만달러(약 646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9일 장 마감 직전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개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 기간 낙폭은 15%에 이른다.
테슬라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무리한 트위터 인수 및 공격적인 사업 확대 전략이 꼽힌다.
실제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행보에 따라 최근 1년간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가가 지난해 초 대비 65%나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 1월 말부터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후 두 달 연속 거침없는 상승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 207.46달러까지 치솟았다. 1분기 실적 발표 전날인 이달 18일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50% 상승한 184.31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은 머스크의 차량 가격 인하 전략의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차량 가격 인하가 수익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머스크는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후 차량 가격을 낮춰 대당 이익을 줄이고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당장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향후 전망이 무조건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1분기 컨퍼런스 콜의 핵심은 당분간 물량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적은 생산량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하는 것보다 볼륨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들이 전기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테슬라는 비용 감축의 리더(Cost Leader)로서 지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1분기 중 지역별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수익성 하락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끝으로 “자동차의 플랫폼화 비전을 위해서는 전기차의 대량 보급과 이를 위한 생산 단가의 하락이 중요하다”면서 “추세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위해서는 수익성의 추가 하락 없이 판매대수 증가가 확인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