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선언한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정비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서울권역까지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범위를 넓혀 업계 선두를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전경./사진=포스코이앤씨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5일 기준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2조60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2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3746억 원 규모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사업(2446억 원) △신당제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3746억 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사업(3889억 원) △대전 도마·변동 2구역 재개발정비사업(1639억 원) △평촌 롯데3차 아파트 리모델링사업(2517억 원) △평촌 현대4차 아파트 리모델링사업(2623억 원) 등 총 7개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특히 리모델링 분야에서 선전이 눈에 띈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사업에서만 1조147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올해 리모델링사업에서 1조 원을 돌파한 사례도 10대 건설사 중 포스코이앤씨가 최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4년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신설한 이후 현재까지 총 34개 현장, 3만6369가구 누계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선제적으로 사업을 준비해온 점이 올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등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을 선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등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수주 참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의 초반 스퍼트는 고무적이다.
이는 ‘조합원과 상생 추진’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원자재, 물가 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여건 속에서도 조합원들과 상생하고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사업 참여뿐만 아니라 업계 선도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42개 리모델링 전문협력업체 임직원을 초청해 ‘리모델링 파트너십 강화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사업수행 면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시공사 선정 이후 6년 만에 ‘개포 더샵 트리에’를 준공했다. 송파 성지아파트, 둔촌 현대 1차아파트 등 강남권 2개 현장도 현재 시공 중에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사업 경쟁력은 최근 재정비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1기 신도시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1기 신도시인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4단지 등 3개 단지의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부천 중동 등에서도 리모델링 수주가 예정돼 있다.
서울 강남·송파권에서도 리모델링 수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제공함으로써 용산·압구정·성수 등 도시정비사업 서울권역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특히 누적 수주 1위를 기록 중인 리모델링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