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 들어 유통업계에 노동조합이 신설되거나 노조의 과도한 투쟁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생기면서 기업들이 ‘노조리스크’ 완화 방안을 고심 중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전문 기업 아성다이소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시대착오적 취업 규칙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서 노조 활동을 이유로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다이소 지회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4월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성다이소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성다이소는 “다이소물류센터지회와(이하 지회)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소통을 진행해 왔다. 지회의 상견례 요구에 대해 법에 따라 교섭을 진행하는 만큼 그에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를 기재해 알려 달라는 공문을 3월 13일 지회 측에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은 지회였다”고 주장했다.
지회 측이 1개월이나 지난 4월 12일에서야 답신을 했고, 이후 아성다이소와 지회 측은 상견례 날짜를 정했다. 만나기로 한 날이 되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소극적이다”라며 문제제기를 한 것 역시 지회 측이라고 아성다이소는 토로했다.
다만 아성다이소는 ‘회사 내에서 정치활동을 한 자’ 등을 징계 대상으로 구분하는 등의 취업규칙에 대해서는 개선하기로 했다. 소속 직원에게 한 번도 적용해 본 적 없는 유명무실한 규정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조속히 바로잡아 노동권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성다이소는 “지난 12년간 28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이 발생한 부분은 매우 유감이며, 회사가 더욱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성다이소는 법과 원칙에 따라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지회도 교섭을 중심으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최근 신세계는 1963년 이후 60년 동안 이어진 무노조 경영이 깨지고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신세계백화점 노조 설립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시작됐다.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보상이 부실하다는 내부 불만이 불씨가 됐다.
쿠팡은 택배노조의 과격 행동으로 직원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간부 A씨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 등 6명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2일 만인 지난 26일 또 다른 택배노조 간부 B씨가 CLS 사업장으로 무단 침입해 CLS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CLS관계자는 “CLS 캠프는 CLS 직원들의 업무 시설로, 각 대리점 소속의 퀵플렉서에게 배송위탁 물품을 수령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출입이 허용되는 장소”라며 “CLS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