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한 데 대해 "구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 출두쇼"라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게이트로 궁지에 몰리자 느닷없이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다"라며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하나 실제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돈 봉투 게이트는 얄팍한 출두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할 일은 위장탈당쇼, 꼼수출두쇼가 아니라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소환 통보도 안했는데 자기 마음대로 일정을 검찰에 통보해 가며 황제 출석한 이재명 대표와 닮은 꼴"이라며 "민주당 대표 클래스가 되기 위한 제1의 조건이 법 위의 군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반 국민은 감히 엄두도 못 낼 수사특권이다. 이심송심, 그 끝이 어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송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출석하겠다는 것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수사 방해를 위한 목적"이라며 "송 전 대표는 검찰을 지휘하려고 들지 말고 검찰이 요구하는 날 수사에 응해서 철저히 진상을 밝히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검찰을 압박하며 언론을 향해 야당 탄압, 정치 검찰 주장을 펼치기 위한 정치쇼이자 향후 구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민주당도 검찰을 압박하며 정치쇼를 할 것이 아니라 후진적 관행과 구태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자숙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게 국회 다수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 "결백성을 증명하겠다는 정치 행위"라며 "사법 절차에 정치 행위가 들어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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