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부문의 원가율은 상승했지만, 해외 토목·플랜트 프로젝트와 신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고 신사업 발굴로 성장 기반 구축에 성공하면서다.
대우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 CI./사진=각사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2.4%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88.4% 증가한 292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돼 지난해보다 실적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건축은 지난해 2조 1930억 원에서 올해 3조 4320억 원으로 56.5% 늘었으며, 토목(2590억 원)과 플랜트(8100억 원)도 각각 17.7%, 45.9% 증가했다. 특히 해외에서 거둔 매출이 지난해 8290억 원에서 올해 2조 640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은 6조 31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 1450억 원)보다 45.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73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연평균 약 2만 5000여 가구의 주택 기분양 물량과 사우디아라비아·파나마·이라크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실적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토목·주택건축·플랜트 등 모든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5.9% 증가한 2조 6081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목사업 부문의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 가속화로 비주택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주택건축 부문의 외형 축소를 나이지리아·리비아·이라크 등 거점 국가에서의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확대로 상쇄할 계획이다.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은 1조 8501억 원으로 지난해(1조 5147억 원)보다 22.1% 증가했다. 플랜트 수주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1분기에도 1조 4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사업 샤힌 프로젝트를 비롯해 플랜트 부문에서만 1조 7727억 원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DL이앤씨는 기존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맞춰 친환경 신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카본코를 통해서는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및 수소 에너지 분야 사업 개발과 신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탄소와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