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2023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3일 개최했다.
행사는 '넷제로를 위한 혁신솔루션(Innovation Solutions for Net Zero)'을 주제로 이날부터 4일까지 2일 동안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의장과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Climate) 그룹 대표, 루쓰 싸피로 CAPS(아시아자선사회센터) 공동의장 등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아시아자선사회센터도 함께 자리했다.
한덕수 총리는 축사에서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행사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전달했다. 보고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해 탄소중립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을 소개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 등 9개 핵심과제들이 담겼다. 대한상의는 탄소중립 세미나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이달 25일 개최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까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항로를 잇는다는 의미도 담았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회성 IPCC 의장은 "우리 목표는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지만 20~30년 내 1.5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 적응대책과 강력한 감축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Climate) 그룹 대표는 '한국 기업과 정부의 에너지 전환 방향성' 발표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전환(EV100), 저탄소 철강으로 전환(SteelZero) 등 탄소중립 사례를 소개했다.
세션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독일 BASF, 인도 ANJ그룹을 비롯해 대만·홍콩·필리핀 등 각국 기업들이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신용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140만 톤의 탄소를 제거했고, 2050년까지 수십 억 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성 LG 전무는 "지난 2월 모든 계열사의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수단을 검토해 그룹 차원의 통합 넷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속가능한 이행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탄소중립'을 주제로 아시아 10개국의 1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우수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둘째 날인 4일에는 '한국과 글로벌 탄소중립'과 '탄소중립 확산'을 주제로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