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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체질개선 본격화…배터리 소재 집중

2023-05-04 14:54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체질개선을 선언한 포스코그룹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배터리 소재 회사로서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철강기업인 포스코그룹이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해외에서 확보하는 것을 넘어 국내외에 대규모 소재 생산기지를 짓기로 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일 국내기업 최초로 이차전지소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해외 원료 산지에서 직접 생산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센터빌딩. /사진=포스코 제공



최근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1위의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제련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니켈제련공장이란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이차전지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인 니켈매트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홀딩스는 이곳에 전기차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연 5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매트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총 4억4100만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자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의 화학·소재 전문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날 중국의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1조7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702㎡(약 8만 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의 니켈·전구체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연산 10만5000t의 양극재 글로벌 양산능력을 2030년까지 6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인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도 연산 1만5000t에서 44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전구체의 자체 생산비율을 14%에서 73%까지 높인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 추가 건설도 추진한다.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720㎡(약 6만 평) 부지에 2025년까지 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에서 7만4000t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음극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 포스코홀딩스, 신사업으로 체질개선
철강회사로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왔던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창사 53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출범과 함께 7대 대표사업을 선업했다. 이중 전통적인 철강 사업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와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원료를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경우 포스코퓨처엠의 전신인 포스코켐텍이 지난 2010년 LS엠트론으로부터 사업을 인수하며 시작했고, 10여 년 만에 철강을 이을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소재의 밸류체인은 '광물 채취→원료 생성→중간 소재→최종 소재'라는 4단계로 나뉜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주로 광물 자원을 채취한 뒤 이를 배터리 소재로 쓸 수 있도록 원료로 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활용해 중간 소재나 최종 소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그룹은 전남 광양과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광양에는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전구체 공장을, 포스코홀딩스가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포항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공장을, 포스코홀딩스가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차전지소재 및 리튬·니켈 등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미래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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