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과 뮤직 매출은 늘어난 반면, 광고형 매출은 광고비 집행 둔화 및 무료 이모티콘 배포 등의 영향을 받았다. 포털비즈·스토리·미디어 매출도 줄었고, 게임의 경우 MMORPG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선전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횡스크롤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등 신작들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4분기 오딘과 수집형 RPG '에버소울'도 각각 북미·유럽과 일본 지역에 상륙한다.
SM엔터테인먼트도 2분기 또는 3분기 연결로 편입될 예정으로, 카카오톡은 △오픈채팅 탭 활성화 △톡 채널 강화 △선물하기 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15일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도 설립한다.
카카오는 영업비용을 낮추고,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육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1분기 영업비용은 1조669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 많아졌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다중화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외주 인프라 비용이 18%, 상각비도 15% 불어난 탓이다.
네이버는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매출 2조2734억 원·영업이익 3171억 원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서치플랫폼 성장 둔화·검색광고 둔화에도 23.2%, 영업이익은 5.1%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버티컬 커머스 수수료 인상 및 미국 패션 C2C 리셀 플랫폼 포쉬마크 연결 편입 등에 따른 것으로, '도착보장' 서비스는 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릴 요소로 꼽힌다. 핀테크 매출의 경우 외부결제액이 확대됐고, 삼성페이와 협업하는 효과도 2분기 이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오는 7월을 전후로 초거대 AI 모델 '하이파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예정이다. 상품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멀티 모달 기술로 이미지·동영상·음성 등의 형태로 검색어를 입력 및 출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해외 유통 확대·유료화 전환·웹툰 및 웹소설 지식재산권(IP) 영상화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야후재팬에 검색광고와 스마트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일본 시장 내 광고·커머스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AI·자율주행·로보틱스·클라우드·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전환도 돕고 있다.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도 '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및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광고시장 성장률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올해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