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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직격타…청년층 소비감소, 고령층의 8배

2023-05-06 08: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2021년 이후 20대의 소비 감소폭이 60대 이상의 8.4%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가 고령층에 비해 크고, 자산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해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어렵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른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폭은 약 29만9000원(1.3%)에 달한다./사진=KDI 제공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른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폭은 약 29만9000원(1.3%)에 달한다. 30대의 경우 약 20만4000원(0.8%)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연 0.50%에서 연 3.50%로 총 3%포인트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20대의 경우 89만6000원(3.96%), 30대의 경우 61만3000원(2.4%) 만큼의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60대 이상의 소비 감소폭은 3만6000원(0.2%) 정도에 그쳤다.

이는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가 고령층에 비해 크고,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해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의 경우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으로 소득의 약 3.3%가 원리금 상환에 추가로 지출되는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소득의 1.2%가 원리금 상환에 추가로 지출됐다.

이는 청년층의 경우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적어 자산 형성이 부족해 금리인상 충격이 발생했을 때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한 대응이 어려웠음을 의미한다. 반면 60대 이상은 소득이 낮음에도 자산이 많고 부채가 적어 소비수준을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내에서도 부채수준에 따라 감소 폭이 약 11배에 달하는 등 큰 격차를 보였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부채보유 상위 50%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26만4000원(1.1%) 감소한 반면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의 연간 소비 감소폭은 2만4000원(0.1%)에 그쳤다. 부채보유 하위 50% 청년의 경우에는 7만6000원(0.3%)로 집계됐다.

특히 부채보유 상위 50% 청년 중 저신용층(신용점수 700점 이하)은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연간 소비가 53만9000원(2.2%) 줄었다.

고금리 대출 상품인 카드론 보유자, 2금융권 신용대출 보유자, 다중채무자에 해당하는 청년들도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각각 19만8000원(0.8%), 21만2000원(0.9%), 29만5000월(1.2%) 수준의 소비가 감소했다.

보고서는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청년층의 경우 향후 소득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현재 소득과 함께 미래 소득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 규제에 반영해 주택 구매 등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만기가 긴 장기대출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에게는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돌려막기 등으로 채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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