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앞둔 가운데, 브랜드 유치를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조리 실습에까지 나서 열의를 드러냈다.
한화갤러리아의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김 본부장이 직접 현장 서비스 업무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 분할해 지난 3월31일 재상장한 한화갤러리아의 키맨으로서 전의를 다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앞두고, 지난 4월24일 홍콩 현장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갤러리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에 걸쳐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진행된 현장실습에 참여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다. 한국은 파이브가이즈의 6번째 진출 지역이다.
이번 실습은 오롯이 김 본부장의 의지를 반영해 진행됐다. 홍콩은 파이브가이즈의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곳으로 관광 수요가 높아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를 만나볼 수 있다.
실습 기간 동안 김 본부장은 일반 직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둘렀다. 재료 손질부터 패티(patty)를 굽고 토핑을 올리기까지 김 본부장은 모든 과정을 꼼꼼히 체험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주재료인 패티의 품질과 조리 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파이브가이즈는 주방에 냉동고와 타이머, 전자레인지 등을 두지 않고 매일 패티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본부장은 한국 파이브가이즈에도 이 같은 ‘정성’을 주문했다. 그는 “국내 매장에서도 장인정신 수준의 성의가 느껴질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위해 이달 1일 지분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했다. 오는 6월 말 문을 여는 국내 1호 파이브가이즈강남은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 한복판에 들어설 예정이다. 매장 규모는 전용면적 618㎡(184평) 2개 층이다.
오는 6월 개점 예정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강남점 외관 전경/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올해 본격적으로 한화갤러리아 독자경영을 진두지휘 하게 된 김 본부장은 ‘MZ’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 주요 소비층이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연령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파이브가이즈의 경우에도 강남점에 이어 국내2호점은 MZ쇼핑 성지로 부상한 ‘더현대 서울’을 낙점했다.
김 본부장의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백화점도 한층 젊어졌다. 올해 초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에서 20~30대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트릿 브랜드 팝업 매장을 연달아 열어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뛰어가는 현상)을 이끌어냈다.
MZ세대가 중시하는 가치소비에 부합하는 친환경 이베리코 돼지고기 사업도 시작했다. 올 하반기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신사업을 위해 김 본부장은 올해 초 한화가 운영하는 스페인 현지 이베리코 농장을 방문한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 신사역 인근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편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895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MZ세대 소비자 유치를 위한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와 관련 “김 본부장의 경우 별도 실습 의무는 없지만 브랜드 도입 전반을 주도한 책임자로서 서비스 현장 체험을 통해 론칭 후 국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