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은 서울 소재 대학들, 필수·선택 납부 고액 책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국제하계대학 등 해외 학생을 대상으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서울 소재 대학 상당수가 고액 등록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여름방학 기간인 6~8월 해외 교류대학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점 인정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4~6주가량 운영한다. 대학별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로 진행되는 교양·학술강좌 및 한국어·문화 강의 등을 선보인다.
외국 학생이 국내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수업료 등 비용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소위 명문 대학이라 불리는 곳일수록 고액 등록금를 받고 있었다.
▲ 국제 하계 교류프로그램 등록금. /자료=각 대학 |
6학점을 이수할 경우 서울대는 380만원을 책정해 가장 높은 비용을 받고 있었고 연세대 370만원, 이화여대, 320만원, 고려대 290만원, 숙명여대 265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참여 학생이 연 400여명 수준이고 강좌별 학생 수가 40명 이하로 제한돼있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기 어렵다. 프로그램도 오로지 수업료로만 운영된다”고 말했다.
매년 100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이 참여하는 고려대, 성균관대(210만원) 등과 달리 연세대는 고액을 책정했다.
이들 대학과 달리 건국대(200만원), 서강대(160만원), 중앙대(155만원), 동국대(126만원) 등은 서울대보다 최대 절반 이하의 등록금를 받았다.
동국대 관계자는 “수익 확보가 아니라 학생들을 해외대학에 많이 내보내기만 하는 교류 불균형을 해소할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측은 “연 40~60명의 외국인 학생을 받고 있으며 프로그램 운영비의 약 60%를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다. 사업이 아닌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 운영 대학은 등록금 외에도 크고 작은 선택비용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연세대는 90만원의 기숙사비와 함께 각각 40만원·70만원의 필드트립(국내관광) 비용을 책정해 이를 등록금과 합산할 경우 500만원이 넘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계절학기의 경우 1학점당 7만~11만원 수준으로 6학점 이수 시 42만~66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류 프로그램이 훨씬 비싼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도 “계절학기와 달리 국제서머스쿨은 영어강의로 준비해야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있어 가격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