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에 대한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가 국내에 처음 발생한 지 3년 4개월만으로, 사실상 국가 차원의 종식 선언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중보건비상사태 해제 상황을 비롯해 8일 나온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의 전문가 권고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2022년 7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코로나 중대본 회의에는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치료 간호했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12명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코로나 최전선에서 수고해온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인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3년 4개월 만에 국민이 일상을 완전히 되찾게 되었음을 선언하고 나섰다.
또한 확진자 7일 격리의무를 5일 권고로 전환하고, 입국 후 PCR 검사 권고를 해제하며,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장소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하는 등 코로나 관련 규제 해제를 선언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고위험군 등 취약계층 보호는 더 강화하고 코로나 관련 검사 및 치료 지원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겸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코로나 위기단계 하향 조치 및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계획을 보고받은 후, 조규홍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 이후 범정부 정책과제 수립 추진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진 토론에서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자체-정부-전문가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나섰다.
2023년 1월 초 중국 출발 입국자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 검사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에서 출발한 입국자가 방역복을 착용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한 국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최전선에서 한마음으로 헌신해온 보건의료인, 백신 및 치료제 등 개발에 힘쓴 보건산업 종사자, 지자체 공무원, 보건당국에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문가 중심 과학 기반 대응체계 구축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여 과학기반 대응체계를 확실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을 기점으로 정부는 ▲WHO 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해제, ▲국내외 방역 상황 안정화, ▲주요국 정책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위기 단계를 하향(심각→경계)하고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일상관리 체계로 전환한다.
우선 격리 및 마스크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주요 방역 조치는 조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기존 코로나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의 1~2단계 조치를 통합하여 조기 시행한다.
둘째 국민 부담 완화 및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치료비, 백신, 치료제 등 지원은 지속하고, 외래 및 병상 등 의료대응은 당초 계획대로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2단계 전환시 효과적인 방역 상황 모니터링 및 변이 감시 등 지속을 위해 '양성자 중심 감시사업'을 한시 운영한 후 기존 호흡기통합감시체계에 통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