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박현정 전 대표의 사퇴 이후 6개월간 공석이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임 대표로 최흥식(62)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선임됐다.
서울시는 최 전 사장을 7월1일자로 시향 대표이사에 임명한다고 30일 밝혔다.
▲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새 대표로 선임된 최흥식(62)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
최 대표는 "하나금융 사장으로 있는 동안 서울시향을 후원하면서 서울시향 공연을 많이 봤다"면서 "서울시향에 관심도 많은 편이어서 최근 사태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향에 대해 "음악 쪽이 제 전문분야가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면서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이 크게 발전해 특히 최근에는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10년도 발전을 지속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에서 일해온 최 대표는 오케스트라의 대표를 맡게 된 것과 관련해 "음악을 조금 좋아할 뿐 귀가 좋은 사람도 아니다"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시향을 후원하기도 했던 최 대표는 널리 알려진 클래식 애호가다.
그는 자신이 음악적으로는 비전문가이지만 오랜 세월 금융계에 종사한 만큼 재정적인 분야에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면서 운영 키워드로 '확대 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 지원과 자체 예산이 균형을 맞추며 전체적으로는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가야지 '축소 경영'으로 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도 알토란같은 세금에서 매년 100억씩 지원하니 더 많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하다. 예산에 걸맞게 지역사회를 위한 고용 확대 등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지만 환경 자체가 금융하고 다르다. 비영리 조직이고, 세금과 기부로 운영되는 만큼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1~2년 내 뭘 하겠다 같은 단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하겠다. 서울시에서 만든 오케스트라가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