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전환된 반면 지방은 다시 악화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7.7로 지난달(85.2)보다 7.5포인트 떨어졌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매달 조사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2.8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방광역시는 3.9포인트, 기타지방은 14.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86.5에서 94.9, 경기가 87.2에서 88.1로 상승했다.
대구(76.0→80.0)와 부산(78.3→80.8) 등 일부 지방광역시에서는 전망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하락했다. 특히 △전북 93.3→71.4 △제주 87.5→70.6 △충남 88.2→72.2 △강원 81.8→66.7 △전남 94.1→78.9 △경남 86.7→75.0 △경북 82.4→72.2 등 기타지방에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지방 경기 침체 우려와 최근 전세 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지방 아파트 구매동기가 위축되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 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 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0.0으로 지난달(90.9)보다 9.1포인트 상승했다. 건자재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 완화로 인해 분양가격 전망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가격경쟁력과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4.4에서 82.1,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0.0에서 106.0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권 연구위원은 “분양물량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올해 대출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분양 전망이 다소 개선된 상황에서 6월 말 브릿지론 만기 도래에 따른 밀어내기 분양이 증가해 일정 수준의 분양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양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분양이 진행됨에 따라 미분양 전망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