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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코인 게이트', 어디까지 갈까

2023-05-13 11:55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가 어디까지 갈지 정치권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의원 사퇴는 물론이고, 당 차원의 정치자금 게이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60억 원 규모의 코인 보유 의혹으로 시작한 논란이 입법 로비 의혹, 프로모션용 코인 무상 수령 의혹, 대선 당시 잡코인 통한 돈세탁 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휘청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이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 때 평가액이 100억원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프랑스 파리에서 증거인멸 의혹까지 받는 송영길 전 당대표의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

문제의 발단이 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최소 4개의 계좌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변수는 김 의원이 통상적인 가상화폐 지갑인 '핫월렛'과 달리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보유했는지 여부다. 이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민주당 자체 조사단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조사 상황을 지도부와 공유했는데, 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대표적인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코인이었다. 이와 관련해 게임 업계가 김 의원을 통해 친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입법 로비를 했는지 여부 또한 관심이 쏠린다.

12일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병기 부총장은 "확인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안은 더군다나 전국민이 애도했던 이태원 사고 당시 관련 보고를 받는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김 의원이 투자를 했다는 정황도 나오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미공개 정보가 없다면 하기 힘든 '30억 몰빵 투자' 의혹을 비롯해 이해 당사자로부터 가상자산을 무상 제공 받는 형태의 '입법 로비' 의혹까지. 김 의원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뒤집어 써야 하는 게이트로 커진 상황이다.

또한 이 '30억 몰빵 투자' 의혹이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갖은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투자 시점이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12일 CBS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15일(대선 4주 전) 위믹스 코인 30억원 정도를 클레이페이에 투자했는데, 이 코인 자체가 설계된 날짜는 1월 17일이다"라며 "검색이 안 될 만큼 마이너한 코인에 30억원을 넣는 건 설명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는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인 이른바 '7인회' 중 한 사람이었다.

'이재명 7인회' 김 의원은 아직 강경하게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12일 기자들을 만나 각종 의혹에 대해 "굴러 들어온 돈은 하나도 없고,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며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목감기'를 이유로 당 최고위 회의 등 모든 일정에 불참했다.

이번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터진 이후 민주당의 2030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 또한 1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1)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민주당 32%-무당층 28%-정의당 5% 순으로 나타났는데 민주당은 2030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20대 지지율은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19%로 12%p 급락했고, 30대 지지율은 42%에서 33%로 9%p 하락했다. 거의 추락 수준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이번 조사가 24%로 동일했다.

이번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향후 어디까지 커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 선에서 끝날지, 당 차원의 게이트로 터질지 이목이 쏠린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인 무상 지급 및 로비 의혹에 대해 "정말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향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오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 2023년 5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무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무선전화면접 95%, 유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유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유선전화면접 5%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1.4%,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7.0%, 전체 응답률은 11.0%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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