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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경기침체에도 선방한 미 4대 은행, 비결은?

2023-05-15 11:4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4대 금융그룹(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인상에 힘입어 1분기 영업실적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거둔 데다, 유망사업 강화 및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금리인상 리스크로 보수적 영업방식을 취하고 있는 국내 금융권이 이들 은행처럼 적극적으로 영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4대 금융그룹(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인상에 힘입어 1분기 영업실적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성장세를 거둔 데다, 유망사업 강화 및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이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실 선임연구원이 펴낸 '미국 4대 금융그룹 2023년 1분기 실적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미 4대 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성장한 304억달러(한화 약 40조 6813억원)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지난해 1분기 15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337.2% 폭증한 64억달러로 늘었지만,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이자이익이 35.8% 급증한 게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별로 JP모건체이스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모두 경쟁그룹을 크게 앞질렀는데, 대출자산 성장세와 신용카드대출 확대로 금리상승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유망사업인 자산관리(WM)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이자이익에서도 수익을 거뒀다.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달성한 웰스파고는 경쟁사보다 약 2배 낮은 대출 성장세에도 불구, 저원가성 예금 확보로 NIM을 크게 개선하며 이자이익을 44.6% 늘렸다. 아울러 비핵심자산 및 지점 통폐합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판관비가 유일하게 감소한 금융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들 사례를 들어 국내 금융권도 고금리 리스크만을 의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영업기회를 확보하고 비용효율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동조 현상을 보이는 국내경제·금융시장도 급격한 악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리스크에 경도되기보다는 적극적인 영업기회 확보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며 "저수익 부문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효율성 제고 또한 호실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4대 금융그룹의 2~4분기 평균 순이익은 1분기 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다.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인데, 이자이익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비이자이익은 투자은행(IB)과 WM 부문의 활황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주요 은행 파산 사태로 업계에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가 자리한 만큼, 연간 대손비용이 1년 전보다 약 73%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4분기 부진에도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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