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대응제약이 신약 및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성공하며 K-제약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알리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체결한 3건의 계약으로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실적을 올린 대웅제약이다. 나아가 글로벌시장에서의 제약바이오 분야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분야에서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체결한 3건의 신약 및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규모가 1조1621억 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업계 투자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및 수출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이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기술수출 계약 중에서 단일 기업 기준 대웅제약이 맺은 기술수출 금액이 동종 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에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규모만 4억7700만 달러(한화 약 6391억 원)이다.
이는 임상 1상 전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로서는 상당한 기술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외에도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계약 옵션으로 포함돼있다.
옵션권이 실행될 경우 국내 제약회사의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글로벌 제약산업 및 임상개발 경험이 풍부한 애디텀 바이오 경영진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PRS(Prolyl-tRNA Synthetase)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해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은 신약으로, 회사의 첫 세계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에 도전하는 후보물질을 해외에 수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계약규모도 3억3600만 달러(4130억 원)에 달한다.
또 지난 2월에는 국내에도 갓 시판된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한 8436만 달러(1100억 원)로, 이는 지난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한 파이프라인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연속으로 대규모 기술수출 낭보를 올린 3종의 신약 및 후보물질 중 2종이 국내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도전한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재육성·R&D투자 등 꾸준한 노력
나아가 대웅제약은 글로벌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R&D 역량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제약·바이오 관련 분야 글로벌 인재 1기 채용했다. 이번에 채용된 인력은 인도네시아 약학·생물학·화학·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전문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와 반둥공과대학교를 포함한 현지 주요 대학교 재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인재 1기는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공장의 품질부서(QA·QC)에서 업무를 시작했고 연구성과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가로 직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R&D전문가로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다방면의 R&D분야에도 꾸준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일 국내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기업 입셀과 '인공적혈구'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에 대웅제약과 입셀이 진행하는 R&D는 혈액 내에서 세포에 산소를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의 기능을 대체한 물질을 개발하기위한 것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혈액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필수적인 R&D중 하나다.
한편, 대웅제약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신약 개발에 투자해온 결과다. 지난 2022년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신약 출시에 이어 2년 연속 당뇨병 신약 엔블로를 출시하며 국내 신약 발전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과 수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해외에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